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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of season ...




  • 어제는 낯설은 봄눈이 주위를 에워싸더니, 오늘은 그래도 익숙한 느낌이다. 
  • 안개가 피어오르느라 그랬는지 구름이 내려오느라 그랬는지, 밤새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 그저 꿈자리만 뒤숭숭하고 사나웁다. 헝클어진 머리칼을 산발한 이외수가 생각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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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그대가 떠나고 
세상의 모든 길들이 지워진다
나는 
아직도 안개중독자로 
공지천을 떠돌고 있다 
흐리게 지워지는 
풍경 너머 어디쯤 
지난날 
그대에게 엽서를 보내던 
우체국이 매몰되어 있을까 
길없는 허공에서 일어나 
길없는 허공에서 스러지는 
안개처럼 
그토록 아파한 나날들도 
손금 속에 각인되지 않은 채로 
소멸한다 
결국 춘천에서는 
방황만이 진실한 사랑의 고백이다 ... 안개중독자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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