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COLOR of life ...



  • 참으로 오랫만에 일을 한다. 두어군데에 전화를 걸고나니 벌써 해가 넘어간다. 그사이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좋은데 가서 맛있는 저녁을 먹자"한다. 냉면을 좋아하는 친구이니 메밀내가 그윽한 곳을 찾았다. 평소 독특하지만 자신이 없던 곳이다. 둘이서 맛나게 그릇을 비웠다.

  • 소양강과 북한강에 합류하는 우두동. 선배의 찻집에 들렸다. 두시간 넘게 중년의 수다가 이어졌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전자분야에서 일을 하고 현재도 공학을 공부하는 친구이니, 주제가 땅속에서 하늘끝까지 이어진다. 나무와 숲, 건축과 무역, 사업과 인생 ...

  • 어느덧 우리도 回復하지 않는 病의 끝에는 喪失만이 기다리는 나이가 되었다. 거기서 친구는 십년 뒤를 준비하고 있다. 사실 오늘 점심시간에 우연히 앞날이 구만리 같은 후배에게 '나의 소원은, 명예로운 정년퇴직'이라고 말했다. 임용될 때만해도 나도 친구와 같은 생각이였다. 이제사 뒤돌아 보며는, 10년 마다 새로운 삶을 살았다. 그리고 그마저도 다른 이의 선택이 아닌 나의 선택으로 덕분을 다행이라고 여길 뿐이다.

아침에 춘천역에서 자전거로 청사까지 출근했다. 봉의산 북벽에 매달린 진달래를 하염없이 바라보다 신호를 놓칠 뻔했다. 음지의 절벽에 위태롭게 매어달린 참꽃들이 어찌 저리 붉고 굵고 또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9 COLOR of petals ...

마중이라 나섰다가 ...  

EFFECT photo by google

앞마당에 피인꽃이 들며나며 치이는데,  떨어지니 꽃잎이고 날리우니 근심일사 ... 櫻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