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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of memory ...



지나가는 것들과 다가오는 것들, 요즘 아이들과 저녁 식탁에서 나누는 이야기의 주제이다.
Ketel에서 bbs를 운영해 보려고 멀쩡한 286 pc를 포맷해고 최신형 2400 bps/mnp 모뎀과 리눅스를 설치하며 날밤을 새웠던 날들도 그냥 그렇게 지나갔다.
FACEbook을 시작한 것도 2010년이니 벌써 여러 해가 지났다. 정치, 종교, 이념 등 서로 자기 주장만을 선전하거나 퍼나르는 부지런한 영혼들도 많이 보아왔다.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이 뻔히 보이는 이들도 많았고, 좋은 것만 엄청 이야기하고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것은 외면하고 아예 부정하는 이들도 있었다. 자신이 한 것은 달콤하기 짝이 없는 로맨스로 추억하고 남이 한 짓은 더러운 냄새나는 불륜으로 매도하는 구제불능의 인지장애인들도 있었다. 남의 지식을 어설프게 모아서 엉성하게 짜집기하고 사이사이에 자신의 독선을 쉰풀처럼 발라서 그 전부가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포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자신의 개인정보를 사용하라고 모두 동의해 놓고, 누가 내 개인정보를 뺴갔다고 울고불고 하는 답이없는 영혼들도 있었고, id 만들어 놓고 pw 잊어버려서 나중에 해킹당해 나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좀비도 있었다 ... 내가 그런 지도 모르겠다. 아니 내가 그랬겠지 여겨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시에 떠오르는 잠념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였고, 기억의 편린들을 추억할 수 있는 자리였다. 모든 것을 전부 기억할 필요는 없다. 적당한 휘발성이 있어서 좋았다. 석기시대에서 농경을 시작하면서 가축의 힘을 빌리듯이, 공사판의 포크레인처럼, 나의 하찮은 지식과 아직도 덜익은 감정을 표현하는데, 지렛대와 그 받침점 같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작년부터 앱의 도움을 받아서 하루에 하나씩 포스팅을 자동으로 하고 있다. 연초부터 페북을 조용히 정리했다. 그리고 동시에 새로운 가치를 찾아서 이주할 곳을 알아보고 있다. 
항상 변하는 세상에서 안주할 곳은 없다. 그래서 가는 길은 내가 결정한다,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고, 또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다. ...
사족이다. 나의 그림자는 적어도 2020년 5월 25일 이후에도 이곳에 계속 남아 있을 것이다, 매일 매일 내가 담아놓은 사진들을 새로 포스팅하면서. ... 음지녘의 하얀 진달래와 앞뜰의 미선나무도 남매상회의 낡은 간판과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과 함께 결국 말없이 떠났다.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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